[앵커]
14년 동안 가짜 투자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4백억 원 넘게 수익을 올린 국제 사이버 범죄조직의 총책이 붙잡혔습니다.
태국에 있던 총책을 국내로 송환한 경찰은 감염 방지를 위해 방호복까지 입고 '방역 호송 작전'을 벌였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전신 방호복에 보호 안경, 장갑까지.
의료진 수준으로 무장한 수사관이 비행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검거한 남성에게 마스크부터 씌웁니다.
"안 새게. 들뜨지 않게 잘 좀 해봐요."
국제 사이버범죄 총책으로 알려진 56살 A 씨가 태국에서 국내로 압송된 지난 14일, 송환 현장입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의심 증상을 체크한 뒤 경찰서로 이동하기 전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하면서 음성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마스크와 방호복을 벗지 않았고,
비말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조사관 사이 투명 벽도 설치했습니다.
A 씨가 태국 현지 교도소에서 다른 범죄로 징역형을 받아 1년가량 지내 코로나 19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철저한 방역 호송 작전을 벌인 겁니다.
[김선겸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만에 하나 총책이 코로나 19에 감염이 됐을 경우에 접촉하는 경찰관이라든지, 유치인들의 재감염 우려 때문에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A 씨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태국,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면서 불법 도박 사이트로 벌어들인 돈으로 다시 주식 사기 사이트를 만드는 등 범죄 수법을 바꿔 가며 수익금을 불렸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3백여 명, 피해 금액은 431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2년 9개월이 넘는 추적 끝에 일당 31명을 모두 붙잡았고, A 씨를 포함한 9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6천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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