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학원가를 가보면 방학인지 개학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 수업으로 진행되는 학교보다 학원에 더 의존하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후 3시 무렵, 서울 중계동 학원가.
학교 온라인 수업이 끝날 시간이 가까워지자 노란색 학원버스들이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거리엔 가방 멘 아이들이 속속 눈에 띕니다.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입니다.
중계동 학원가 한복판에 있는 3층짜리 건물입니다. 이 건물에만 학원이 모두 9곳 입주해 있는데, 그중 한 곳만 빼놓고 모두 문을 연 상태입니다.
이미 지난주부터 서울 지역에서는 학원 열 곳 가운데 여덟 곳이 문을 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가 고강도 거리두기 지침을 일부 완화한 이번 주부터는 학원 휴원율이 더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학원들은 더는 문을 닫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강의실 내 좌석 간격을 벌리고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철저히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원진서 / 보습학원 원장 : (거리두기) 완화되었다고 해도 확진자 나오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했던 대로 계속 방역이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온도 체크는 계속할 것 같아요.]
[학원 관계자 : 고3들은 특히나 재수생하고 경쟁에 굉장히 불리하잖아요. 그래서 안 할 수는 없어서 수업은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었던 학부모들은 반기는 마음 반, 우려하는 마음 반입니다.
[학부모 / 서울 중계동 : 아무리 쌍방향으로 하더라도 학원 가서 선생님이랑 수업하는 게 굉장히 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집에서는 집중력도 좀 떨어지고.]
아이들은 친구라도 만날 수 있는 학원에 가는 게 좋기도 합니다.
[김민지 / 고3 학생 : 아무래도 선생님이 계신 건 아니니까 아이들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잠들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온라인 강의 영상을) 틀어놓고 자는 친구들도 많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