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헬기는 크게 세 종류였습니다. 공격용 헬기인 500MD와 코브라, 그리고 수송 작전 등을 하는 기동 헬기 UH-1H 휴이였습니다.
국과수는 전일빌딩의 탄흔이 부챗살 모양으로 퍼진 점을 들어 앞으로 기관총을 쏘는 공격용 헬기가 아니라 옆문을 열고 거치된 기관총을 쏘는 휴이의 사격 결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군 관계자들은 휴이의 사격은 물론 무장 자체를 부인해 왔습니다.
지난 89년 헬기 사격을 봤다는 사람들을 고소한 당시 휴이 조종사 6명 모두 기관총 M-60을 장착하지 않았다고 진술서에 썼습니다.
SBS가 당시 조종사와 지휘관들의 명단을 입수해 추적했습니다.
한 조종사는 M-60이 장착돼 있었고 사병이 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당시 중령으로 기동헬기 대대장이었던 백성묵 씨도 기관총 장착은 인정했습니다. 다른 조종사는 기관총에 실탄까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세 명 모두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5·18 특조위 관계자는 휴이의 무장에 대한 증언이 확보된 걸 헬기 사격에 관한 침묵의 카르텔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