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불법 성매매 노래방이 난무해 성업 중인 가락시장 앞 먹자골목. 그런데 업소들 간판을 보니 작은 글씨로 '영상제작실'이라고 써놓았습니다.
영상제작실은 원래 손님이 노래를 부르면 녹음해 CD나 파일로 만들어주는 곳. 하지만 여기선 성매매 노래방일 뿐입니다.
왜 이렇게 하는 걸까. 노래연습장은 성매매가 처음 적발되면 영업정지 한 달, 두 번째는 영업정지 두 달, 세 번 째에는 폐업 처분을 받습니다. 그런데 영상제작실 업종은 이런 행정처분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단속에 걸린 업주들이 영상제작실로 업종만 바꿔 성매매 노래방 영업을 이어가는 겁니다. 낮에는 영업을 안 하는 것처럼 문을 닫아 위장합니다.
이렇게 업소마다 건물 외부에 설치한 CCTV는 단속 동향을 살피는 데도 유용합니다.
골목 마다 상주하다시피 하는 보도방, 즉 접대부 소개업자들은 사복 경찰까지 골라내 업소에 알려줍니다.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가락시장 앞 성매매 노래방들은 경찰의 단속을 비웃으며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