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에서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다 총탄을 맞고 숨진 22살 이 모 상병.
국방부는 이 상병이 사격장에서 직선으로 날아온 총탄에 맞은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사격장 사선에서 사고장소까지 340m에 달하는 데다 수목이 우거져 있어 조준 사격 가능성은 없다며 과녁을 빗나간 유탄에 맞았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이 상병이 복귀하던 전술 도로는 사격장 바로 맞은 편에 있었는데 당시 사격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진입로에는 경고 간판도 없었고 경계병은 아무런 통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소총을 정상 각도보다 2.39도만 올려 쏴도 방호벽이 무용지물이 되는 사격장 구조도 문제였습니다.
K2 소총의 특성상 격발 당시 반동으로 말미암아 유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인데 사고 장소 주변 나무에서 70여 개의 총알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국방부는 사격 훈련을 지휘한 중대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애초 아무런 근거 없이 도비탄 사고라고 추정한 게 책임을 축소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