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앞둔 엊그제(17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 앞. 인파 속에서 한 사람이 취재진에게 다가옵니다.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건네는 암표상입니다.
단속 경찰의 눈을 피해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더니 값을 크게 깎는 것처럼 가격을 부릅니다.
야구장 앞 길가 간이테이블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암표상들에게 표를 공급하는 중간책들입니다.
엊그제 하루 잠실야구장 앞에서 경찰이 파악한 암표상은 40여 명에 달합니다.
은밀한 거래 현장을 다 적발하기 어려운 탓에 경찰은 공익 신고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민이 암표상을 신고하면 표를 압수해 신고자에게 무료로 주는데 엊그제 하루 5건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야구장 안에는 반입이 금지된 소주 병이나 맥주 캔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눈속임으로 가지고 들어간 술로 야구장 안에선 술판이 벌어집니다.
출범 35년째를 맞는 한국 프로야구, 관람 문화도 더 성숙해져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