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성 소수자 단체들은 계획했던 행사들 대부분 취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그들을 향한 따가운 시선이, 우리 공동체의 안전에는 더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2년, 비가 오는 날에도, 깜깜한 밤에도, 성 소수자의 인권을 외쳤던 집회 모습입니다.
하지만 올해 사정은 좀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함께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으로 성 소수자 단체들은 직접 만나서 갖는 행사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남웅/코로나19 성 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활동가 : (외부 행사 대신) 몇몇 단체들이 결의를 해서 긴급 대책본부를 만들었어요. (성 소수자들이) 검사 과정에서도 궁금한 것들이 많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상담도 진행을 하고 있죠.]
성공적인 방역 덕에 한국을 주의 깊게 바라보던 외신들도 최근 이태원 집단 감염 이후 불거진 성 소수자 혐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 동성애 정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국가에서 강력하게 작용한다" "한 인권 운동가는 한국에 성 소수자 차별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고, 동성애자들 일부는 증오 범죄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특히 뿌리 깊은 성 소수자 차별 문제가 추가 감염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최선화/국립암센터 박사 : (감염자) 30%를 못 찾으면 30% 환자가 더 발생하는 게 아니라 한 200% 정도 더 증가하거든요. 환자를 찾는 게 매우 중요하고요, 숨겨진 환자가 있어서 찾지 못하면 코로나가 끝나지 않겠죠.]
사회적 소수에 대한 혐오와 낙인, 방역을 더디게 하는 장벽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배정훈 기자(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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