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폭탄 소리가"…군 수송기로 레바논 교민 귀국
[앵커]
최근 중동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레바논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돕기 위해 군 수송기를 투입했습니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온 교민들의 얼굴엔 안도감이 묻어났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가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합니다.
박수 갈채 속에 수송기에서 내리는 탑승객들, 레바논에 머물고 있었던 우리 교민들입니다.
한국 땅을 밟고, 기다리던 가족과 마주한 순간, 그제서야 교민들의 얼굴도 밝아집니다.
"밤마다 폭탄 소리가 너무 심해서 집이 흔들리고 잠도 못자고 힘들었었거든요. 이렇게 무사히 도착해서 고맙고 정부에서도 수송기 보내주셔서 너무너무 갑사드립니다."
최근 중동 사태가 악화일로로 번지면서 민간 항공편이 사실상 사라지자 정부는 군 수송기를 레바논으로 급파했습니다.
투입된 수송기는 총 2대.
약 300명을 태울 수 있는 '시그너스'는 물론 짧은 활주로에서의 이ㆍ착륙 및 전술기동이 가능한 C130J '슈퍼 허큘리스'까지 동원됐습니다.
이들 수송기는 지난 3일 김해공항을 출발해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무박으로 38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대한민국까지 안전하게 모시겠다는 기내방송에 교민분들께서 박수로 답해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이번 작전으로 레바논에 머물던 국민 96명과 레바논인 가족 1명 등 97명이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주레바논대사를 비롯한 공관원은 철수하지 않았고, 교민 30여명도 현지에 남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을 태운 버스 뒤쪽으로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저희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우리 공군 그리고 대사관 직원들은 의연하게 우리 국민들을 공항 안으로 안내하고…"
정부는 중동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영상 취재기자 : 문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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