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 관련 소식인데요.
한동안 잠잠했던 매수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엔 고려아연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주당 83만 원이었던 공개 매수 가격을 89만 원으로 6만 원 더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총 지분 매입 규모도 커졌습니다.
기존에 전체 발행 주식 가운데 15.5%를 더 매입하겠다고 밝혔는데, 17.5%로 규모를 키웠습니다.
고려아연 우군으로 매수 전에 참여한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의 매입 지분까지 더하면 총 주식 발행량의 20%에 달합니다.
또,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인 영풍정밀 공개 매수가격도, 최윤범 회장 측이 3만5천 원으로 영풍과 MBK보다 5천 원 더 높여 잡았습니다.
양측이 매수가를 점차 높이는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주식 시장이 출렁이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직접 경고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고려아연도 이를 의식한 듯 시장 상황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먼저 인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했던 영풍과 MBK 입장에선, 뒤통수를 맞은 셈인데 반박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사실 반박이라기 보다 비난에 가까웠습니다.
앞서 영풍과 MBK는 이복현 원장의 발언 다음 날, 추가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아랑곳없이 매수가 인상에 나서자, 입장문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인수를 위해 2조7천억 원의 부채를 떠안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수 비용인 3조2천억 원은 최근 5년간 회사의 당기순이익의 97%가 넘는다면서,
회사의 재원이 소모되고 미래까지 불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더 높은 가격을 낸 게 고려아연 측인데 그럼 승패는 가려졌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주주들이 오는 14일 공개 매수 시한이 끝나는 영풍과 MBK에 먼저 공개매수 의향을 밝히고, 23일에 종료되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MBK가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아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승패를 떠나, 회사 자체가 큰 부담을 떠안게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MBK는 2조 원을 차입하면서 1년에 1천억 원이 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고려아연 역시 전부 소각할 자사주를 사기 위해 2조7천억 원의 엄청난 자금을 쓰는 만큼,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공개 매수 전에 따라 치솟았던 고려아연의 주가 역시 양측이 제시한 공개 매수 가격보다 낮은, 70만 원대 후반에 머물며 시장의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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