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강 씨.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데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헌식]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본인도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일단 여성 작가이기 때문인 점이 있죠. 왜냐하면 여성 작가가 그동안 전체적으로 17명밖에 수상을 못했고요. 또 비백인 작가가 수상하는 건 어렵죠. 그래서 2000에서 2023년 동안 비백인 작가 수상은 7명밖에 안 되는 상황이고. 그래서 아시아 작가는 모옌 이후에 12년 만에 수상을 한 건데. 중요한 건 제가 봤을 때 언급이 된다 하더라도, 그러니까 후보군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3수, 4수, 5수 해도 떨어지는 것이 기본적인 거거든요. 예를 들면 고은이나 황석영 작가가 많이 언급이 됐습니다마는 수상을 못했고 그런 면에서 본격적으로 노벨상에 언급이 잘 안 됐기 때문에 수상이 될 거라고는 본인도 생각을 못했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겠죠.
[앵커]
보통 노벨상 발표 전에 언론 카메라도 좀 가 있고 가족들하고 모여서 발표를 기다리기도 하고 그러는데 한강 작가는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고 일상 속에서 깜짝 놀랐다고 그러는데. 유력 후보군도 아니었던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강 작가 같은 경우에는 여느날과 똑같은 날이었다. 그래서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전화를 받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요. 특히나 이런 노벨문학상 같은 경우는 베팅 사이트에서도 많이 하마평에 오르게 되는데. 전혀 언급이 되지 않은 그런 상황이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다크호스처럼 나타난 그런 수상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외신들도 굉장히 깜짝 놀랐다고 평가를 했지만 약간 일찍 왔을 뿐이다, 이런 평가가 대체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들과 식사를 마치고 이 소식을 들었다고 했는데. 한강 작가의 수상 직후 인터뷰 내용 잠시 듣고 오겠습니다.
[한강 / 소설가 (노벨문학상 수상) : 아들과 식사를 막 끝낸 저녁 8시쯤이었고, 평화로운 저녁이었어요. 정말로 놀랐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 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으며 자랐습니다. 저는 제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연했습니다.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저의 영감이었습니다.]
[앵커]
인터뷰에서 축하 계획 물어보니까 아들하고 차 마실 거다. 이렇게 담담하게 한강 작가가 또 얘기를 했다고 해요. 이렇게 보통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할 때 한림원이 어떤 기준을 갖고 결정하는 건가요?
[김헌식]
두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우리가 전쟁과 평화, 폭력과 같은 인류 보편적인 주제들. 여기에다 인종과 성 문제 같은 경우에도 고민을 합니다. 여기에다 어떤 특수성이 있어야 하겠죠. 예를 들면 한국의 역사문화적인 소재를 통해서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또 개인과 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양쪽의 측면들을 골고루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특히나 한강 작가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소설 문법을 많이 벗어나고 있고 관점이 새롭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최근에 노벨문학상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문제제기를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한강 작가의 작품, 활동들이 적절하다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노벨위원회 의장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역사의 상처를 마주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이다, 이렇게 평가를 했더라고요. 한강 작가의 작품의 세계, 어떤 부분을 가장 높게 산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헌식]
일단 노벨위원회에서 부각한 것이 바로 역사적 트라우마인데요. 이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건 뭐냐 하면 예를 들면 현대사회를 살아오면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건들이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현재와 미래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상처가 낫게 되면 고통이 가해지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걸 해결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인간의 삶의 모습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폭력과 전쟁 등의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되는 거고. 이후에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해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적 산문으로 잘 표현했다라는 점에서 노벨위원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노벨문학상을 선정할 때는 특별한 작품을 꼽아서 수상하는 게 아니고 그 작가의 작품세계 전체를 평가하게 되는 거죠?
[김헌식]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수상을 하게 되면 그러면 한강 작가는 어떤 독자적인 차별성이 있느냐라는 점을 봐야 되는데요. 앞서서 말씀드렸듯이 한국의 역사적인 측면에서의 차별성이 있어야 되는 거고. 또 한강 작가의 특별한 관점과 시도가 중요할 텐데요. 일단 첫 번째는 우리나라가 분단과 전쟁, 독재를 벗어나서 민주화 과정을 겪게 됐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한강 작가는 여성주의 시선으로 작품을 써왔습니다. 대체적으로 분단과 전쟁, 독재에 관련해서는 그동안 한국 문학에서도 남성중심적인 관점들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봤을 때는 4.3항쟁과 민주화 운동의 과정, 특히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 작품들을 써온 것도 바로 여성주의 관점으로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는 것이고요.
또 여기에다가 아까 언급을 했듯이 소설을 쓰는데 시적인 언어로 쓰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좀 약간 남다르고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강 작가의 작품이 유명하다고 해서 도전했다가 실패하시는 분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이게 스토리라인을 따라가서 읽는 데 익숙하신 분들은 시적 운문 형태로 쓰기 때문에 좀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들이나 문체, 필체 등에 익숙해지면 문학적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그런 작품세계들을 남다르게 보여줬다고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특히나 심오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가,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또 폭력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심오하게 파고드는 그런 게 특징이잖아요.
[김헌식]
인문학도 그렇고 예술도 그렇고 출발은 인간에 있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본질적으로 탐구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한강 작가는 두 가지 점을 대척점으로 보고 있는데 인간에는 기본적으로 폭력성이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폭력성 때문에 우리가 상처받고 고통받는 분들이 있다라는 점이죠. 그 폭력의 극단적인 형태가 바로 전쟁, 학살 이런 부분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또 그것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라는 것을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서 보여주는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들을 탐구할 때 대안도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이분법적으로 예를 들면 전쟁과 폭력을 일으키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또 그것은 별개로 우리로 와는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해법이 나오지 않겠죠. 그런 부분들을 천착해서 파고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습니다.
[앵커]
노벨위원회와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는 작별하지 않는다, 이 작품을 추천했다고 하는데요. 한강 작가가. 이건 어떤 작품입니까?
[김헌식]
작별하지 않는다는 최근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작별하지 않는다의 의미가 중요한데 작별하지 않겠다가 아닙니다. 않겠다 같은 것은 자기 의지에 해당하는 거죠. 그런데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건 진리라는 거죠. 이게 무슨 얘기냐는 한국 현대사의 상처, 고통을 일으킨 사안이 있죠. 바로 4.3항쟁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4.3항쟁의 아픈 역사 그리고 기억을 공유하는 세 사람의 여자가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4.3항쟁이 주었던 상처와 고통을 잊지 않겠다라는 그런 의지를 정언명법으로 잊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동안 한강 작가가 탐구해 왔던 문학적 작품의 시도들이 좀 응축돼 있다, 이렇게 거꾸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천재적인 재능이 어디서 왔을까 했더니 아버지도 소설가잖아요.
[김헌식]
한승원 작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같은 그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을 쓰신 분이고요. 집안 자체가 문인 집안입니다. 남편, 남동생이 다 문학 쪽에서 집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앵커]
한강 작가도 탁월한 문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
[김헌식]
그래서 흔히 가풍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유전자 DNA도 중요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문학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가족이 몰입을 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말을 많이 쓰지 않습니까? 청출어람이라고. 한승원 작가는 아버지인데 오히려 자기보다 훨씬 더 나은 문장을 써서 질투가 날 때가 많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한 것이죠. 그래서 대체적으로 한승원 작가의 태도도 굉장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기존에 보면 소설은 이렇게 써야 되는 거야라고 하기 쉬운데 오히려 열린 자세로 임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태도들이 한강 작가가 자유로운 작품, 실험적인 작품들을 내놓으면서 성과와 결실을 이룬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본인의 작품 철학을 강요하기보다는 딸의 그런 자유로운 작품 세계를 존중해 주는 그런 아버지인 것 같은데요. 딸의 작품에 대해서 아버지는 어떻게 평가를 했는지 얘기 잠시 들어보시죠.
[한승원 / '노벨문학상' 한강 아버지 : 우리 딸은 문장이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퍼요. /강이가 소속되어 있을 듯싶은 4세대의 문학인들의 문학 자세가 말하자면 환상적인 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았느냐, 그런 것을 가지고 있느냐, 신화적인 맛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인데 언젠가 한번은 내 소설 속에 신화적인, 환상적인 리얼리즘 요소가 들어가 있었어요. 신화적인 요소, 환상적인 리얼리즘 요소 그것들하고 가미돼서 강이라는 작가는 굉장히 문학을 더 아름답게 쓴 거예요.]
[앵커]
섬세하고 아름답고 그런데 슬프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네요.
[김헌식]
그래서 한강 작가는 주로 존재의 슬픔을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시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많이 등장을 하는데요. 예를 들면 시에서 이런 표현이 있어요. 나의 몸은 낡아지고 이제 흩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내 앞에 한 송이 눈꽃이 떨어지게 되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근원적으로 우리 존재는 소멸하게 되죠. 그런데 지금 현재 내가 예를 들어 그것에 관련돼서 절망하거나 우울해할 필요가 없고 지금 내가 최선을 다하거나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즐길 수 있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세상이 아름답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절망과 우울이 있지만 그래도 나는 거기서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한승원 작가가, 아바저가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한강 작가 아버지 인터뷰를 보니까 한강 작가가 세계 전쟁 상황 중인 것을 감안해서 수상 기자회견도 열지 않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한강 작가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가 평소에 언행을 한 부분이나 작품세계 부분을 실천하고 있다는 거죠. 사실 제가 이번에 좀 놀란 게 뭐냐 하면 평소에 잘 본인을 드러내지 않아요. 그런데 노벨상위원회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유튜브 인터뷰를 해서 놀랐었는데요. 평소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런 점들이 또 인상적인 데다가 무엇보다 평소 작품세계에서는 폭력성에 대한 저항, 대항 이런 것들을 많이 형상화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이스라엘 전쟁 같은 경우는 폭력성의 극점에 있는 거거든요. 최정점이 바로 전쟁이기 때문에 그 전쟁 때문에 양쪽에서는 자기가 옳다고 얘기하지만 어쨌든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그에 따라서 상처와 트라우마가 계속 생겨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한 맥락이라고 보시면 되겠고. 어떻게 보면 실천적인 작가, 지성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섬세하고 깊은 문장을 어떻게 전 세계인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번역을 할 것인가, 이 부분도 상당히 어려운 과제였을 텐데. 그 적임자를 찾아낸 것도 이번 수상의 중요한 키가 됐겠죠.
[김헌식]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문학작품의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 세계의 공통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문학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는 우리나라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일본의 문학가들도 그런 부분을 많이 인정하거든요. 다만 봉준호 감독이 언급했었던 1인치의 장벽. 번역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데버러 스미스 같은 경우 번역을 원활하게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작품성을 오히려 영미권 독자들이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반영을 했는데 그 이유는 한국에서 한국어라든지 한국학에 대해서, 한국문학에 대해서 전공을 하고 학습을 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문학작품, 훌륭한 작품들이 현지인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번역작업이 이루어진다고 하면 이후에도 얼마든지 노벨상 수상자들이 계속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번역의 힘, 그 단계가 이미 벗어났다라는 점을 이번에 확증시켰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소설가 한강 씨가 맨부커상 수상 당시에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 당시의 소감 잠시 듣고 오겠습니다.
[한 강 / 소설가 (2016년, 맨부커 수상 당시) : 데보라 씨와 작업을 같이 해서 행복했습니다. 데보라 축하해요. 제 책을 훌륭히 번역한 번역가이자 제 친구인 데보라를 만난 것이 행운입니다. 를 쓸 때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었습니다. 인류라는 종족에 속하기를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한 여성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여성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앵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수상 당시 소감을 들어봤는데. 번역가 데버러 씨에게 얘기를 하는데 공동 수상이 되는 건가요, 저거는?
[김헌식]
사실 맨부커상 같은 경우에는 번역의 중요성을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을 쓴 작가뿐만 아니라 그것을 번역한 번역자에게도 상을 주기 때문에 그래서 그 당시에 공동수상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거고. 그래서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런 시상제도를 통해서 알 수 있겠고 그것이 시작이 돼서 저는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한국어의 맛을 그대로 살려낸 걸로도 유명하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데보라 스미스가 2016년부터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다가 한국에 와서 한국학 석박사를 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번역이라고 하면 단순히 문장만 표현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한국인의 삶과 문화, 역사 이런 것들을 올곧이 다 이해를 해야만문장에 대한 표현 이런 것을 제대로 번역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데보라 스미스를 보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은 우리 혼자만의 힘으로 변방에서 주류 문화로 가는 것보다 이렇게 연대와 소통을 통해서 같이 가는 그런 번역자들의 양성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한국번역원 같은 경우에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과가 더 기대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한강 씨는 일상에서 차 마시면서 자축하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지만 이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게 우리 문학계에 상당히 큰 족적을 남기게 될 텐데 이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요? 끝으로 이 설명도 좀 해 주시죠.
[김헌식]
일단 물꼬를 틔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아까 삼수, 사수, 오수 말씀을 하셨는데 그 문턱을 넘어섰기 때문에 문턱을 넘어서는 것이 굉장히 힘들지만 특히 영미권이나 유럽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낯설어서 허용을 하지 않지만 한번 발을 들이게 되면 문호를 확대하는 게 기본적인 틀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래서 미래 후속작가들의 아마 많아질 거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 당장은 국내에서의 책 관련 판매를 많이 말씀하시잖아요.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구매할 수 없다, 대여도 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사실 해외 유명한 출판사들이 한국 문학작품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는 한강 작가 작품 이외에도 한국의 소설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입도선매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한편으로 문학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입지와 위상이 올라가기 때문에 우리 문화예술의 수준 그리고 세계적인 관심이 동반상승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토록 받고 싶지만 아직 받지 못한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가 거머쥐게 된 건데요. 미래의 문학인들에게 멋진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헌식]
감사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모든 반려인들이 알아야 할 반려동물의 질병과 처치법 [반려병법]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