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전한 한강…"거대한 파도처럼 축하 마음 전해져"
[앵커]
지난 10일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쉽게도 한강 작가의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을 예정인데요,
작가는 마음 깊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기자회견을 대신해 서면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전한 한강.
한 작가는 "처음 연락을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며, 한 번 더 감사를 전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소감은 오는 12월 열릴 시상식에서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할 계획입니다.
한강의 부친 한승원 작가 역시 이번 수상 소식은 갑작스러웠다며, 전쟁으로 날마다 죽음이 실려 나가는 가운데 기자회견은 하고 싶지 않다는 한강 작가의 뜻도 전했습니다.
수상에 대해서는 노벨상은 작가의 발표 작품을 총체적으로 관조하고 결론을 내, 아직 딸의 차례가 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우리 딸은 그 문장이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퍼요. 그러니까 그 슬픈 문장을 어떻게 외국어로 번역하느냐에 따라 수상 여부가 결정될 텐데…
그러면서 한강은 '시적인 감수성을 가진 좋은 젊은 소설가'이자, 자신에게는 자신을 뛰어넘고 '효도를 많이 한 딸'이라고 말했습니다.
"큰일을 당하면 잠을 못 자고 고민하고 그래요. 어젯밤에도 3시에나 잠을 잤대요. 그러니까 나는 항상 걱정하는 게 몸이 건강해야 소설을 끝까지 쓸 수 있죠. 그래서 건강하라고 그럽니다."
작가 선배이자 딸을 아끼는 아버지의 당부는 살아있는 한 글을 쓰고, 글을 쓰는 한 살아있기에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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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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