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와중에 대통령실이 이제서야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체포를 지시한 적 없다"였는데 그마저도 2분 만에 확인이 필요하다며 취소했습니다. 거짓말을 하려다 비슷한 시각 홍장원 1차장이 국회에 나와 폭로하자 서둘러 거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첫 공식 입장을 낸 건 오늘(6일) 오후 1시 반쯤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2분 만에 돌연 삭제를 요청해 왔습니다.
확인이 필요하단 이유였습니다.
비슷한 시각 국회 정보위에선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윤 대통령이 직접 체포를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사실상 거짓 해명인 게 드러나자 서둘러 입장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국정원 역시 해명이 오락가락하면서 논란을 키웠습니다.
국정원은 윤 대통령이 홍장원 1차장에게 체포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조태용 국정원장도 홍장원 1차장에게 직접 확인했다며 오보라고 말했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 홍 차장에게 혹시 그런 지시를 받았냐고 물어봤을 때 본인이 오보라고 저한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홍장원 1차장이 윤 대통령에게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하자, 조 원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로 해명을 대신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길어지는 침묵에 더해 대통령실과 국정원의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방극철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김현주]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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