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단독 입수한 선관위 CCTV 전해드렸는데요. 이를 입수한 정인아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직접 부정선거 수사하려 한 거라고 말했다고요?
[기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정선거 증거를 찾아내라고 선관위로 보냈다는 겁니다.
[앵커]
CCTV에서도 그런 정황들이 잡힌 거죠?
[기자]
네, 계엄이 선포되면 영장이 필요없으니 즉각 선관위를 압수수색하려 한 걸로 보입니다. CCTV를 보시죠.
계엄군이 도착하자마자 방호실로 들어가 마구 뒤지는 모습입니다.
방금 전 리포트에서도 보셨을 텐데요.
계엄군은 선관위 과천청사와 관악청사에 아무 것도 실려있지 않은 텅 빈 대형 트럭도 몰고 왔습니다.
선관위에서 대규모로 자료를 갖고 나오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각종 전자장비로 보이는 장비를 들고 들어가는 모습도 여러차례 잡혔습니다.
[앵커]
그래서 실제 뭘 갖고 갔나요?
[기자]
요란하게 선관위를 장악한 것 치고 압수한 건 당직자 휴대전화 5대 뿐이었습니다.
계엄군이 선관위 서버실에 들어가긴 했는데요.
서버 장비를 전체적으로 훑고 다니면서 휴대전화로 사진만 찍어갔습니다.
[앵커]
'부정선거' 주장, 극우 인사들이 해온 건데 수사기관이 늘 아니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계엄군을 보낼 만한 부정선거와 관련한 새로운 정황이 확인됐던 건가요?
[기자]
그렇게 보기 힘듭니다.
다만 최근 한 극우인사가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조작됐다고 고발했는데요.
지난 8월 경찰은 부정선거 근거가 없다고 무혐의 종결했고, 검찰도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21대 총선, 22대 총선 때도 부정선거라는 고소고발이 잇따랐지만 모두 무혐의 종결됐습니다.
수사기관이 매번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내온 허무맹랑한 부정선거 의혹을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믿고 있던 걸로 보이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어쩌다 대통령이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의혹'을 믿게된 걸까요?
[기자]
윤 대통령이 즐겨 봤다고 알려진 극우유튜버들이 자주 주장해온 게 바로 이 부정선거 의혹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A씨/유튜버 : 윤석열 정부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관위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는 대수술에 지금이라도 착수해야 한다. 부정선거 의혹도 제대로 파헤쳐주길 바란다.]
[B씨/유튜버 : 여차하면 부정선거 수사, 지금 다 잡고 있으니까. 그냥 니들 다 날리겠다 까불지 말아라 하는 경고용…]
'반국가세력' '종북세력' 등 윤대통령이 즐겨 쓰는 단어들도 다 이 극우유튜버들의 극단적 세계관에서만 많이 쓰이는 표현입니다.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이런 세계관을 이해해야 국회보다 더 많은 계엄군을 선관위로 보낸 이상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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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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