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새와 부딪히는 '버드 스트라이크'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또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데 대체 얼마나 위험한 건지 과거 있었던 조류 충돌 사고들을 돌아봤습니다.
지금 이 뉴스입니다.
[기자]
이륙하던 항공기 앞으로 갑자기 새가 날아오릅니다. 심한 진동과 함께 곧바로 비상등이 켜집니다.
당황한 조종사들은 긴급 매뉴얼을 확인합니다.
지난 2021년 멕시코에서 발생한 항공기 버드스크라이크 사고입니다.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에 청둥오리가 빨려 들어가면서 벌어졌습니다.
조종사들이 침착한 대처로 항공기는 10분 만에 회항해 착륙했습니다.
항공기는 1만 미터 이상 상공에서 순항할 때는 고도가 높아 새와 충돌할 일이 없지만 이륙 직후나 착륙 직전인 지상 2.5km 이하의 상공에서는 비교적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새가 빠른 속도로 상승 또는 하강 중인 항공기와 부딪힐 때는 엄청난 충격을 줍니다.
이륙 중인 항공기가 몸무게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와 충돌했을 때 순간 충격은 4.8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새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엔진의 팬 블레이드가 망가지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랜딩기어 등의 작동에도 영향을 미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조류충돌은 국내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는 '조류 충돌' 623건 발생했고 이 가운데 7편이 회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세계 항공시장이 조류 충돌 대응에 매년 1조 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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