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도 있습니다. 부모님 같았던 형 부부를 동시에 잃은 동생까지, 유족들의 사연 하나하나에 슬픔과 절망이 베어 있습니다.
이어서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친구들과 여행을 간 형의 부부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소식에 동생은 무너져내렸습니다.
[A씨/유가족 : 우리 집안에서는 이제 아들만 둘이에요. 근데 저도 형한테 의지했고 형도 저를 많이 의지했거든요.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 형이 그렇게 돼버려서…]
형수의 신원 확인을 종일 기다리며 화도 내봤지만 돌아오는건 허탈한 마음 뿐입니다.
[A씨/유가족 : 우리가 여기서 화낸다고 해도 안 되는 거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30대 아들은 결혼을 앞둔 약혼자와 여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B씨/유가족 : 공은 프로축구 급이에요. 공차는 거 프로축구 급. 달리기도 잘하고, 체력이 좋아.]
늘 아빠를 생각해주는 기특한 아들이었습니다.
[B씨/유가족 : 아빠 어디 나가면 옷 눈에 들은 거 있으면 사 갖고 와서 입어보라고. 졸업하기도 전에 제약회사 들어가서 과장 단 지가 3년.]
이제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B씨/유가족 : 불러보기밖에 못 했어…불러보기밖에 못 했어… '아들아 아들아'밖에 못 했어…]
7남매 중 1명인 동생의 가족이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6남매가 모두 공항에 달려왔습니다.
[C씨/유가족 : 동생하고, 엄마하고 딸이 (신원 확인이) 5분 간격으로 나왔어요. 근데 아빠(형부)가 안 나왔어요. 가족이니까 같이 데리고 가려고 안 그래요? 가족이니까 기다렸지.]
바라는 건 단 하나.
가족이 살아서 돌아오는 것 뿐입니다.
[C씨/유가족 : 동생이 살아 돌아오는 것밖에 없어요. 가족이…그것밖에 없어요.]
[영상취재 이동현 / 영상편집 지윤정]
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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