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동체착륙, 왜 실패했는지 유선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유 기자, 동체착륙이 최대한 안전하게 이뤄지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이 있죠?
[기자]
네, 전문가들은 3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충분한 활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착륙 지점, 흔히 말하는 '터치다운 존'이고요.
다음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착륙 각도, 이른바 '글라이드 슬롭'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빨리 멈출 수 있게 속도를 줄여서 내리는게 중요합니다.
[앵커]
공간 확보, 각도, 속도 세 가지인데, 이번 참사에선 이런 조건들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우선 전제로 해야 하는 것은 이것을 충족시키지 못한게 조종사의 책임이다, 이렇게 몰고 가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충족시킬 수 없었던 어떤 '특수한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고요, 그걸 전제로 사고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게 사고 당시 상황입니다.
'메이데이'를 외치고 원래 진입하려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진입하는데 활주로 끝부분, 통상 충분한 활주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터치다운 존을 벗어나서 착륙했습니다.
국토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과장 : (활주로) 19방향의 3분의 1지점 먼저 활주로 착지를 하고 그대로 진행하다 활주로 끝을 초과해서 이탈했습니다.]
[앵커]
여객기 기장, 조종사가 경력이 부족한 분이 아니었잖아요? 그럼에도 내려야할 곳에 내리지 못한 이유가 있을 걸로 보이죠?
[기자]
전문가들은 조종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을 거라고 추정하는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박찬근/한국항공대 교수 : (엔진) 추력이 있으면 추력을 증가시켰다 뺐다 하면서 터치다운 존도 정확하게 에이밍할 수 있고, 터치다운 스피드도 조절할 수 있고, 기자님 말씀하신 글라이드 슬롭(착륙 각도)도 딱 조절해서 내릴 수 있는데…]
무슨 얘긴지 다시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엔진 추력이 있었다면, 엔진이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메이데이 이후에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선회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터치다운 존에 맞춰서 들어올 수가 있었을 텐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착륙 각도를 맞추다보니까 목표한 착륙 지점을 지날 수밖에 없었던 것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조금 전 전문가분이 말한 터치다운 스피드, 그러니까 착륙 속도 역시도 엔진 문제일 수 있다는거죠?
[기자]
네, 엔진이 정상 작동했다면 충분한 거리와 고도로 선회를 해서 공항이 비상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벌었을 것이고요.
이 공간에서 추력을 조절해 속도도 줄이고 각도도 줄여가면서 들어올 수가 있었을텐데, 이렇게 공간을 확보할 수 없었던 이유, 충분히 선회할 수가 없었던 그 이유를 밝히는게 이번 사고 조사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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