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착륙 중 엔진 쪽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고가 많았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라고도 불리는 이 사고는 주로 고도 2.5km 이하에서 이륙과 착륙하는 중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미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조류 충돌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1만 8000여 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09년 뉴욕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해 탑승객 155명, 전원이 구조된 '허드슨강의 기적'입니다.
당시 뉴욕 라과디아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으로 향하던 중 비행기가 거위 떼와 충돌한 게 비상 착륙의 원인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독일에서 출발한 라이언에어 여객기가 이탈리아 로마 공항에 착륙하다 찌르레기 떼를 만나 다시 떠오르던 중 엔진이 힘을 잃었고, 활주로에 부딪히며 착륙 장치(랜딩 기어)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 지점에선 새 사체 100여 구가, 기체에선 새와 충돌한 흔적이 86곳 발견됐습니다.
이륙 중엔 더 위험합니다.
2019년에는 에티오피아 항공기가 새 떼와 부딪치면서, 2009년에는 이란 테헤란을 떠나던 비행기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며 항공기가 추락했고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에서 착륙 직전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를 줬고, 이후 1분 만에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울렸다고 밝혔습니다.
"오리 떼가 부딪치고 비행기가 떨어졌다"는 목격담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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