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모든 상황들은 체포영장을 거부하고 있는 윤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윤 대통령은 오늘(13일) 소셜미디어에 LA 산불과 관련해 "미국 국민들을 위로한다"는 글을 썼습니다. 직무가 정지된 상태인데도, 마치 정부에 지시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윤석열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미국 LA 대형 산불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LA 산불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우리 교민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도 했습니다.
직무가 정지된 상태임에도 정부에 사실상 지시를 내리는 듯한 말을 한 겁니다.
지난달 제주항공 참사 때도 직무정지 상태에서 페이스북 메시지를 냈는데, 당시엔 "정부가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올렸습니다.
그런데 약 2주 만에 '정부를 믿는다'는 표현이 '정부에게 당부드린다'는 표현으로 바뀐 겁니다.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의 조사엔 응하지 않으면서 아무 일도 없는 듯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올리자, 국민의힘에서조차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 (미국 국민보다) 비상계엄으로 많은 우리 국민들이 더 고통스럽고 힘들어하고 있잖아요.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을 사랑하고 아낀다고 하면은 지금이라도 빨리 자진 출두해서…]
공수처 체포에 저항하는 윤 대통령이 이러다 잘못된 지시까지 경호처 등에 내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자신이 탄핵 기각될 것이라는 그런 망상에 빠지면 더 이상한 주문들을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지층에다가. 뭐 강경하게 투쟁해라부터 시작해서 더 강한 물리적 저지를 요구한다든지요.]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황수비]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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