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협회장 선거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멈춰선 지 2주가 됐죠. 오늘(21일)에서야 선거운영위원회를 다시 꾸릴 계획을 밝혔습니다. 혼돈이 거듭되는 가운데 정몽규 회장의 연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회의록을 입수했습니다. 공정위 안의 심사 과정에서도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에서 100점 만점에 64점을 받았습니다.
통과 기준점보다 4점 높습니다.
FIFA와 AFC의 임원으로 역할을 수행해온 점, 축구 발전의 비전을 제시한 부분에서 평가가 좋았습니다.
반면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하고 파리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하며 재임 기간 중 공헌도는 낮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오른 대표팀에 20억 원의 포상금을 기부했지만, 개인이 아닌 현대산업개발 법인에서 나온 돈이어서 재정기여도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연임을 허락할 명쾌한 근거를 두고 스포츠공정위 내부에서는 논쟁도 오갔습니다.
한 공정위원은 "저도 납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들이 물으면 뭐라고 답을 하겠느냐"라고 말했고, 다른 공정위원은 "정몽규 회장 정도면 대체할 수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정 회장은 평가점수에서 60점을 넘긴 뒤 스포츠공정위 출석 인원 9명 중 6명이 찬성해 후보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 회장의 후보 자격 여부로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선거 과정의 공정성 문제로 멈춰 섰습니다.
일단 선거운영위원회를 중앙선관위 출신으로 채우기로 해 투명한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다만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문체부는 향후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 회장의 징계는 유효하다는 입장을 내 앞으로도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자료출처 강유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영상취재 김상현 / 영상편집 김동훈 / 영상디자인 황수비]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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