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고인 추모하는 팬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국민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잃은 아르헨티나가 깊은 슬픔 속에 빠졌다.
전설적인 축구 선수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한 후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3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마라도나의 시신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카사로사다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현지 텔람통신은 보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AFP통신에 26일부터 28일까지 일반인들이 대통령궁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장례에 앞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유족과 협의해 이날 오후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이날 정오 무렵 자택에서 숨진 마라도나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마라도나 별세 후 시신 안치소 앞에서 슬퍼하는 팬들
[AFP=연합뉴스]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안긴 축구 영웅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아르헨티나 전역을 슬픔 속으로 몰아넣었다.
비록 고인의 건강 상태가 좋지는 않은 편이었으나 60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최근까지 현역 감독으로 활약해 온 데다, 이달 초 뇌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기에 충격이 컸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한 아르헨티나인들이 줄줄이 애도를 표하며 영웅을 발자취를 회고했다.
바티칸에서 몇 차례 고인을 만난 적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도 고인을 추모하며 기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교황청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마라도나가 숨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는 많은 팬이 몰려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부고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한 팬은 AP통신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그와 같은 선수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 벽화 앞에 모인 팬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