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고 주변에 판매까지 한 대마 사범 스무 명이 적발됐습니다.
재벌가 자제들뿐 아니라 전직 경찰 청장의 아들, 연예 기획사 대표까지.
대마를 몰래 피우고 유통시켜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주도의 한 감귤밭.
돌담을 넘어 제일 구석으로 가자, 작은 나무 한 그루가 따로 심어져있습니다.
다섯 가닥으로 뻗은 가느다란 잎사귀들.
바로 대마나무입니다.
아이 글씨로 '들어오지 말라'고 써붙인 방, 안에선 말린 대마가 나옵니다.
3인조 그룹 출신 미국 국적 가수 안모씨가 대마를 버젓이 키우다 적발된 겁니다.
서울의 한 레지던스형 호텔 지하주차장.
한 남성이 검은색 차량 조수석에 비닐봉지를 들고 타더니, 잠시 뒤 봉지 대신 돈다발을 들고 내립니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손자 40살 홍모씨인데, 돈다발과 바꾼 봉지에는 대마가 있었습니다.
검찰이 이 남양유업 3세로부터 대마의 유통경로를 추적한 결과, 20명을 적발했습니다.
남양유업 3세는, 미국 국적 사업가에게 공급받은 대마를, 범효성가 3세, JB금융그룹 사위, 전직 경찰청장의 아들에게 팔았습니다.
유통망은 고려제강과 한일합섬 창업자의 손자, 중견 건설업체 회장 아들, 연예기획사 대표, 컨설팅업체 이사까지 거미줄처럼 뻗었습니다.
유학시절 대마를 경험한 이들이, 귀국 이후에도 유통망을 구축했다는 겁니다.
[신준호/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최근 SNS상의 비대면 마약 거래와 달리, 본건은 서로 인적 관계로 얽혀 있는 상황으로,자신들만의 '마약 카르텔'을 형성해 그 안에서 지속적으로 범행해 왔습니다."
건설업체 회장 아들은 임신 중인 아내와 해외로 태교여행을 가서도 대마를 피웠습니다.
대부분 궐련, 즉 담배 형태가 아니라 중독성이 훨씬 높은 액상으로 피웠습니다.
검찰은 적발된 20명 중 10명을 구속기소하고 7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출장을 간다며 해외로 출국한 한일합섬 3세 등 3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편집 :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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