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이 쌍방울 그룹 수사 과정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경기도에 천7백만 원을 기부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내부 문건과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쌍방울이 대북 사업을 위해서 경기도와 이화영 부지사에게 물량 공세를 퍼부은 정황이 적지 않은데, 검찰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찰은 쌍방울 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2020년 기부활동 내역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문건에는 2020년 2월 26일 '경기도지사에게 1,750만 원을 기부했다"며, '회장님이 추천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당시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였습니다.
김성태 전 회장의 20년 지기 친구인 쌍방울 방모 부회장은 작년 10월 검찰 조사에서, "김성태 전 회장 지시로 기부했고, 대부분 코로나19 마스크를 사는 데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무렵 쌍방울이 대북사업의 대가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물량공세를 펼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방 부회장은 "당시 총선에 출마한 이화영 부지사에게 5백만 원을 후원했는데, 김성태 전 회장 돈"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한 달여 뒤 렉서스 법인차량도 제공했는데, 최우향 전 부회장 차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우향 전 부회장은 대장동 일당 김만배 씨의 최측근으로, 최근 대장동 수익을 숨긴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대표의 변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유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 (지난 17일)]
" 시간이 오래돼서 잘…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통화한 기억조차 없다"며 서로 모른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구속기한 안에 횡령과 대북송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뒤, 이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자금 추적에서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내 준 흔적이 나올지가 1차 관건입니다.
경기도에 대한 기부 경위, 대북사업 과정, 또, 사외이사 선임 이유도 수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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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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