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폭설과 한파 속에 차량이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인천공항에선 주차된 차량 수백 대가 한꺼번에 방전되면서 주차대행 서비스가 2시간가량 마비돼 입국장을 빠져나온 고객들이 추위 속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눈이 수북히 쌓인 채 주차된 차들 뒤로 커다란 여행가방을 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있습니다.
출국에 앞서 차량을 주차대행 업체에 맡겼던 승객들입니다.
하지만 대기시간이 2~3시간 이상 길어지는데도 반납되는 차량이 한 대도 없습니다.
[권오경]
"(아침) 7시 10분 전에 줄 서서 기다려가지고 10시쯤 받았어요 차를. 6시에 왔는데 9시 넘어서까지 차를 못 받으신 분도 있어요."
공항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백 대가 강추위 속에서 무더기로 방전된 겁니다.
그나마 어제는 충전용 차량이라도 빨리 왔지만 눈이 쏟아진 오늘은 그마저도 늦어져 차량 인도가 한때 마비됐습니다.
심지어 일부 차량은 열쇠까지 방전돼 위치 파악에 더 애를 먹었습니다.
[김규성/인천국제공항 교통운영팀장]
"차를 충전해야 되는데 지금 폭설 때문에 충전 차량이 제대로 오질 않아서 우리 주차대행 직원이 직접 가서 충전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 그 차를 찾아야 되고‥"
추위 속에 몇 시간씩 차를 기다린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권오경]
"아기들 울고, 다른 분들이 항의하고 그러는데‥ 사고나는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겨울철, 폭증하는 차량 고장 신고의 대부분은 방전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정비소에 직접 와 봤는데요, 요며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렇게 고장 차량이 많아져 분주한 모습입니다.
[한성기/정비소 대표]
"성능이 약해졌는데 갑자기 확 날씨가 추워지면 (엔진오일) 냉각 시에 수명이 많이 떨어져서 시동이 많이 안 걸릴 확률이 높죠."
강추위가 이어진 어제와 오늘, 한 보험사에 접수된 '배터리 방전' 신고는 10만 건에 달했습니다.
[송종선/보험업체 소속 정비사]
"지금 최강 한파다 보니까 평상시 대비 (방전 출동이) 5~6배 정도‥어제 거의 90건 가까이 한 거 같아요."
겨울철 차량 방전을 막기 위해서는 미리 배터리 성능 점검을 받고, 장시간 주차할 때는 블랙박스의 전원을 꺼두는 게 좋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이상용 김우람/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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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기자(kun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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