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달 전만 해도 나경원 전 의원은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유력 주자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집요한 공격이 결국 나 의원을 주저앉힌 셈인데,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작은 지난 6일이었습니다.
이날 나경원 전 의원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6일 오전, 광주방송)]
"이 관전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요. 그래서 좀 더 조금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바로 그날 오후, 대통령실이 나경원 전 의원을 직설적으로 저격했습니다.
전날 얘기한 저출산 대책을 걸고 넘어졌습니다.
[안상훈/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6일 오후)]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통령실은 “공직자로서 거짓말”, “공직을 정치 수단으로 이용” 같은 강경한 말들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일주일만에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초강경 대응했습니다.
사표 수리도 아니고, 아예 해임해버렸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친윤석열계의 공격이 더해졌습니다.
당 지도부의 잇따른 사퇴 압박에 이어, 초선 의원 50명도 나경원 전 의원을 비난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결국 3주만에 나경원 전 의원은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그런 저에게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섭니다."
나 전 의원은 출마 포기 직후 페이스북에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지지연설을 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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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환 기자(violet1997@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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