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화재경보음이 울립니다.
어제(25일) 경남 진해의 6층 높이 학원건물에서 난 불로 수십 명의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순간입니다.
"불난 거 맞죠? 불났대요!"
"이상한 냄새나 아 냄새 연기. 켁켁"
급히 계단을 내려가는 가운데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구체적인 동작과 함께 대피를 지시합니다.
[김 모 학생/초등학교 5학년]
"내려가 내려가 낮추고 낮추고 자세 낮추고."
혼란한 상황이지만 당황하지 않고 주변에 재차 대피 요령을 알립니다.
[김 모 학생/초등학교 5학년]
"낮추고 숨 쉬지 마 되도록이면 숨 쉬지 마."
화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다른 층 어른들에게까지 상황을 설명합니다.
[김 모 학생/초등학교 5학년]
"빨리 3층에 불났어요. 연기 나고 난리 났어요."
6층 상가 건물은 전체가 학원가.
방학이라 학원 건물에 있던 1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은 건물 3층 강의실 내에 있던 전기 온풍기에서 발생했습니다.
순간 연기가 나면서 건물 위로 퍼져 나가 경보가 울리고 대피가 이뤄졌던 겁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되도록 숨 쉬지 말고 빠르게 대피하라고 했으면서 왜 정작 자신은 큰 소리로 대피 지시를 했냐는 물음에 이 초등학생은 3살 어린 자신의 친동생과 자기보다 어린 친구들이 당황할까 봐 크게 화재대피 요령을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학생 어머니]
"어린애들이 많아가지고 어린 동생들이 많아서 잘 모를까 봐 계속 말을 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태권도 학원이 규모가 큰 학원이 있어가지고 되게 어린 친구들도 많아가지고 말을 하면서 내려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죠 그렇겠죠. 학교에서도 자주 하거든요."
아이들이 신속히 대피한 가운데 불은 더 번지지 않고 자체 진화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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