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검찰이 백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질문지를 준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반해 이 대표 측이 준비한 답변지는 서른 쪽 정도에 불과한 걸로 알려져 지난번 소환 때와 조사 양상은 비슷할 걸로 보입니다. 이걸로만 보면 이 대표가 검찰의 세세한 질문에 다 답하지 않고 사실상의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김보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1차 소환 조사를 받을 당시 미리 준비한 A4용지 6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0일)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토요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할 때도 구체적인 구두 답변 대신 진술서 제출로 대신할 예정입니다.
초안만 20쪽이 훌쩍 넘고 최종 답변서는 30쪽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술서에는 이 대표가 어제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검찰 공소장 내용을 반박한 발언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남욱 등 대장동 민간업자가 요구한 환지 방식을 내가 뒤집었다", "정진상 실장이 대장동 얘길 꺼내지도 않았다"는 등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 소환을 앞두고 배임 혐의 등을 입증할 증거 자료와 질문지를 최종 점검하고 있습니다.
질문지만 100여 쪽에 달하는데, 성남FC 소환 때처럼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하진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옹벽아파트'로 불리는 백현동 특혜 의혹 사건도 성남지청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관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김보건입니다.
김보건 기자(boan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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