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민주노총 제주본부 조직을 활용해 지난해 지방선거에 개입하려 했던 것으로 방첩 당국이 파악했습니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민노총 제주본부의 전 간부는 진보진영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주도했고, 이 중 한 명은 실제로 지방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이정연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내의 3층짜리 건물, 2층이 간첩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민노총 제주본부 전 간부 A씨를 비롯한 제주간첩단 일원들의 아지트로 방첩당국이 한 차례 압수수색을 한 곳입니다.
TV조선이 확보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직속 문화교류국은 제주간첩단에 "민노총 산하 제주 4·3통일위원회를 장악하라"는 지령을 내렸고,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둔 3월 말에는 "각 계층 진보운동 단체들을 발동해 진보당 후보들을 밀어주기 위한 지지운동을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진보당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지난 2014년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노선을 이어받아 활동해왔습니다.
선거 16일 전, 민노총 제주본부는 A씨 주도로 제주도청 앞에서 진보진영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A씨는 민노총 제주지부 조직국장과 제주본부장을 지냈습니다.
당시 민노총 제주지부는 진보진영 후보 9명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는데 이 중 한 명은 지방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전옥현 / 전 국정원 1차장
"대공수사력이 무력화된 틈을 이용해서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정치권에 진출을 시도한 것…."
제주간첩단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년 3개월 동안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았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정정보도] 민노총 침투한 제주간첩단, 지방선거 진보진영 지지활동…영장엔 "北 지령 따라" 관련
TV조선은 지난 2023.1.26자 보도에서 <[단독]민노총 침투한 제주간첩단, 지방선거 진보진영 지지활동…영장엔 "北 지령 따라">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은 민노총 제주본부 전 간부 A씨가 민노총 제주본부의 진보진영 후보지지 기자회견을 주도하였으며, A씨는 민노총 제주지부의 조직국장과 제주본부장을 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보도에 인용된 A씨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의 조직국장과 제주본부장을 지낸 바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측은 "해당 기사의 진보진영 후보지지 기자회견은 A씨에 의해 주도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정연 기자(viva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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