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마초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17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부분 해외 유학파로, 재벌가와 전직 경찰청장 자녀 등이 포함됐습니다. 임신한 아내와 여행을 가 대마를 흡입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권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한 감귤밭. 나무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니 대마나무가 드러납니다.
집에는 대마 제조 장비가 설치돼 있고, 플라스틱 통에는 말린 대마가 가득입니다.
지난해 9월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대마를 직접 재배하거나 거래한 20명을 적발해 17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해외로 출국한 한일합섬 3세 김 모 씨 등 3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입니다.
대부분 해외 유학을 다녀온 30~40대로, 남양유업, 고려제강과 같은 재벌 3세 등 유력층 출신에 전직 경찰청장 아들, 연예인까지 포함됐습니다.
신준호 /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재벌 중견기업 2·3세, 전 고위공직자 자녀, 사업가, 유학생, 연예계 종사자 등 사이에 자신들만의 공급선을 두고 은밀히….”
이들은 버젓이 집에서 대마를 키우고, 임신한 아내와 해외 태교 여행을 가서 대마를 피우기도 했습니다.
남양유업 3세 홍 모씨는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탄 구매자에게 대마를 넘겨주는 모습이 CCTV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재벌가 등 유력층 자녀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권형석 기자(hs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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