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해커 조직이 구직 제안이나 연봉 조정 같은 솔깃한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으로 가상화폐를 탈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보안업체가 내놓은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지난해에만 10억 달러 우리돈 1조 2천억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탈취해 북한 정권에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IT 보안업체가 펴낸 최근 보고서입니다.
"북한의 해커 조직인 TA444가 가상화폐를 탈취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구직 제안이나 연봉 조정 등, 이용자가 솔깃할 만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빼낸 뒤, 가상화폐 등을 탈취했습니다.
악성 코드를 유포해 시스템 오류 등을 일으키는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양상입니다.
주로 미국과 캐나다의 금융업 종사자들을 겨냥했습니다.
이 보안업체는 "탈취한 자금은 세탁 과정을 거쳐 북한에 현금으로 공급된다"며, "2021년에는 우리돈 약 5000억원, 지난해에는 1조 2000억원 이상을 탈취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 FBI도 북한의 대표적인 가상화폐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지난해 6월, 미국의 가상화폐 업체로부터 1200억원을 빼앗았다고 밝혔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가장 손쉽고 장기적으로 지속성을 갖는 부분이 바로 사이버를 통한 해킹, 그것을 통한 자금 탈취죠."
하지만 실질적인 예방이나 적발이 쉽지 않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박상준 기자(spark4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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