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가 지난 분기에 마이너스 0.4% 역성장했습니다. 수출에선 반도체 부진의 여파가 가장 컸고, 코로나가 풀리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쓸 돈이 줄어든 탓입니다. 일시적 현상이라면 다행입니다만 앞으로 헤쳐가야 할 난관이 만만치 않습니다.
송무빈 기자가 지난 분기 우리 경제의 성적표를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맥주 가격표를 한참 들여다 보더니, 끝내 장바구니에 담기를 포기합니다.
작년 2, 3분기 이른바 '코로나 보복 심리'로 반짝 살아났던 소비가 고금리 속 물가 상승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마저 글로벌 수요 둔화에 허덕이면서, 수출 실적이 2년 반 만에 최대치인 5.8%나 고꾸라졌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관계자
"글로벌적으로 최근 IT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보니까…."
민간 소비와 수출의 '쌍끌이 부진'이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겁니다.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0.4%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은 코로나19가 본격화 하던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반 만입니다.
2000년대 들어 이런 역성장을 기록한 건 카드 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사태 등 대형위기 때뿐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4분기에는 이태원 사건도 있었고 소비 심리가 굉장히 안 좋았어요. 금리 떨어지고 물가도 안정되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플러스가 나올 가능성…."
하지만 반도체 업계의 감산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고금리 지속 가능성도 만만치 않아 올해 우리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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