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경기가 주는 여파도 만만치 않습니다. 연관산업의 규모가 워낙 커서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 경제에 타격이 크게 오는 것이지요.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고 여러 규제 완화책을 내놓고는 있습니다만 요즘 집값이 반토막났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 옵니다.
어떤 지역의 집값이 많이 빠졌는지 김예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45㎡가 지난 10일 3억 47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최고가 대비 45%쯤 떨어진 겁니다.
강북구의 한 아파트도 전용면적 49㎡ 매매가가 2년 7개월 여 만에 4억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인근 부동산엔 발길이 끊긴 지 오랩니다.
강북구 공인중개사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전혀 미동도 없어요. 하루종일 나와서 하늘만 쳐다보고 간다니까…."
GTX 등 교통 호재와 재개발 사업 기대감에 가격이 솟았던 광명, 시흥 등 수도권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
연초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 규제를 풀었지만 거래량은 되살아날 줄 모릅니다.
연이은 규제 완화가 오히려 해당 지역 집값이 계속 떨어질 거란 신호로 시장에 받아들여졌다는 게 전문가 진단입니다.
집값 급등기에 정부의 잇딴 규제가 불쏘시개로 작용한 것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규제) 완화의 역설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가격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적다'라고 정부가 보고 있나보다"란 심리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시장에선 수요자의 대출 이자 부담이 줄지 않는 한, 상반기 중 집값 내림세가 멈추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