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작전에 투입된 M1A1 에이브럼스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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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의 숙원이던 에이브럼스 탱크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지원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일정을 상당히 앞당겨 우크라이나에 M1A1 개량형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핵심 역량이 올해 가을까지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따라 에이브럼스 지원 시점이 이전 예상보다 1년 정도 앞당겨진다고 미 의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같은 발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간 미 국방부는 에이브럼스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만 언급해왔다.
지난 1월 미 국방부는 에이브럼스 31대를 보내겠다고 전격 발표했었다.
지원 대상 에이브럼스 기종은 앞서 알려진 것과 달라졌다.
국방부는 1월 발표 당시 구형(M1A1)이 아닌 신형(M1A2)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라이더 대변인 언급에서는 지원 대상 탱크가 M1A1의 개량형인 M1A1SA로 확인됐다.
2010년 이라크 배치됐던 에이브럼스 M1A1 사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M1A1SA는 우크라이나 군이 주로 쓰는 탱크처럼 디젤 연료로 가동될 수 있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는 신형을 만들어 전달하기까지 1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번 결정에 따르면 개량형 M1A1 에이브럼스는 기존 재고 중에서 조달되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개조 작업을 거쳐 키이우로 전달될 것으로 점쳐진다.
라이더 대변인은 군사 연구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에 미국 탱크 지원을 앞당기는 여러 방안 중에서 이번 결정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층 연구와 분석에 따라 이같은 방안에 도달했다"면서 "올해 가을 시점까지는 탱크가 전달된다는 데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브럼스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쟁터의 핵심 주력전차 역량이 될 것"이라며, 전달에 앞서 우크라이나 군이 필요한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같이 시간표가 앞당겨진 것은 그간 미국이 주력전차 에이브럼스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온 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으로 1년 넘게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무기 지원 목록에서 기존 장갑차에 더해 각국의 주력전차를 추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실제로 영국은 올해 1월 자국 주력 전차인 챌린저2 14대를 몇 주 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겠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주력전차 제공에는 소극적 태도를 유지해 온 미국이 더욱 큰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당시 미국은 스트라이커 장갑차 90대,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차(IFV) 59대, 지뢰방호장갑차(MRAP) 53대, 험비(HMMWV) 350대 등 탱크는 아니지만 전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전투차량 수백 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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