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지난달 발생한 열차 충돌 참사로 그리스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오는 5월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말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AF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총선 계획을 밝혔다.
그의 임기는 원래 7월까지다.
다만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편으로 후임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2차 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애초 선거 시점은 4월로 계획된 바 있다.
그러나 그리스 사상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초의 계획은 취소됐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에서는 57명이 사망했으며 대다수 희생자는 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20대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이에 그리스 시민들은 정부가 열악한 철도 시스템을 10여년간 방치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현 정부뿐만 아니라 전 정부의 책임도 묻고 있다.
그리스 반정부 시위
(아테네 EPA=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한 학생이 '절대 다시는'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그리스 노동계는 이날 열차 충돌 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24시간 전국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2023.03.20 photo@yna.co.kr
실제 열차 사고 후 실시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주주의당(ND·이하 신민당)의 지지율이 종전 32%에서 28.5%로 떨어졌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소속된 최대 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지지율은 25%로 변동이 없었다.
블룸버그는 표심이 군소정당 지지와 부동층으로 이동하면서 최대 야당인 시리자가 별로 득 본 게 없다고 덧붙였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선거에서 다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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