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 스푸트니크=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21 photo@yna.co.kr
(베이징·이스탄불=연합뉴스) 조준형 조성흠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국의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며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공조를 약속했다. 아울러 미국에 대해 세계 안정을 해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강력한 반미연대를 과시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양국은 각자의 이익, 무엇보다도 주권과 영토보전, 안보를 지키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는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에도 반대하며, 자국 주권을 지키려는 중국의 행동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오커스 동맹이 핵잠수함을 만들기로 한 계획에서 비롯된 위험에 대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가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조기 공급하기로 한 계획을 겨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위기를 '통제할 수 없는 단계'로 밀어붙일 수 있는 모든 조처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중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정치적 해결에 관한 입장'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두 정상은 또 상황을 긴장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길어지게 만드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모든 형태의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어떤 국가나 집단이 군사적, 정치적, 기타 우위를 도모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합리적인 안보 이익을 해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 스푸트니크=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악수하고 있다. 2023.3.21 photo@yna.co.kr
양국 정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다른 국가의 주권과 이익을 존중하도록 촉구한다"며 "나토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군사 분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서도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정치 동맹을 구성하지 않는다"며 "나토는 동맹의 지역적·방어적 성격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미국이 글로벌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는 등 미사일 관련 활동을 늘리고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 군대의 협력과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며 공군·해군의 합동 훈련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핵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있을 수 없다. 핵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도 했다.
또한 핵 보유에 따른 전략적 위험 완화를 위해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해선 안 되고 이미 배치한 핵무기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공조도 재확인했다.
이들 정상은 "미국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대해 구체적 행동으로 응답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러시아-독일 간 노르트스트림 해저가스관 폭발 사건에 대한 공정하고 전문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미국과 일본에 대해 화학무기의 완전한 제거를 가속하라고 주장했다. 정보 및 통신기술의 군사화, 기후변화 대응을 명분으로 한 무역 장벽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래픽] 중·러 정상 공동성명 주요 내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jhcho@yna.co.kr,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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