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공군이 자국이 보유한 다목적 전투기인 F-16V와 미라지 2000, 독자 개발한 고등훈련기 AT-5 브레이브 이글(勇鷹·용잉) 등을 동원해 닷새간 일정으로 적의 항공기를 공중에서 차단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만 공군의 미라지 2000 다목적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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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은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봄철 '연합작전연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만 공군도 이 일정에 맞춰 전국 각 공군기지에서 '연합방공작전연습'을 진행 중이다.
대만 공군의 이번 연합방공작전연습은 각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를 긴급 출격시켜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이나 대만해협 중간선에 진입한 적기를 공중에서 차단하는 시물레이션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대만군의 연합작전연습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 상황을 가정해 매년 실시하는 한광(漢光)훈련의 '소규모 버전'으로 여겨진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훈련 이틀째인 21일 오전 대만 북부 신주(新竹) 공군기지에서는 프랑스제 다목적 전투기인 미라지 2000 1대와 AT-5 브레이브 이글 1대가 긴급 발진해 적기를 차단하는 훈련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또 대만이 자체 개발한 공대공 미사일인 천검 1을 실은 트럭이 보였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아울러 같은 날 대만 동부의 화롄(花蓮) 공군기지에서도 미제 다목적 전투기인 F-16V 6대와 미라지 2000 2대가 적기 차단을 위해 출격하는 훈련이 실시됐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이번 훈련은 수시로 대만의 ADIZ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는 중국 군용기를 염두에 두고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2∼3일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에 진입시키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6시와 21일 오전 6시 사이에도 중국 군용기 10대가 대만 주변에서 포착됐다.
대만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 침범에 대해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전술이자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로 분석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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