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와그너' 그룹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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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의 민간 용병그룹 '와그너'에 차출된 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었던 죄수 용병 수천 명이 조만간 사면돼 사회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잡지는 다수가 폭력적인 범죄로 투옥됐다가 우크라이나전 참여 대가로 풀려나는 이들 죄수 용병들의 갑작스러운 복귀가 러시아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우크라이나전 관련 최신 정보 보고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와그너 그룹을 위해 싸운 수천 명의 러시아 죄수들이 사면돼 풀려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죄수 용병들에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령이 승인한 사면증이 발급됐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최근의 잦은 충격적인 전투 경험을 가진 폭력적인 범죄자들의 갑작스러운 사회 유입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 사회에 중요한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와그너 그룹이 더 많은 죄수를 모집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기존 죄수 용병들의 전역은 용병 그룹의 인력 충원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요식업체를 운영해 '푸틴의 요리사'로도 불려 온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해 9월 자신이 와그너 용병 그룹의 창설자임을 시인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년간 암약해온 와그너 그룹은 지난해 2월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요 전선에도 투입됐으며, 현재 돈바스 지역 격전지 바흐무트 점령을 위한 러시아군 작전의 선봉에 서있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중반부터 러시아 내 교도소들을 돌며 6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싸우는 대가로 사면과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해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했다.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전에 와그너 용병 5만 명이 투입됐으며, 그중 약 4만명이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 용병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와그너 그룹은 지난달 초 더 이상 교도소에서 용병을 모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럽사령부의 부사령관을 지낸 스티븐 트위티 예비역 중장은 최근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훈련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죄수 용병들이 가능한 한 많은 우크라이나군을 죽이기 위한 '인해전술'에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죄수 용병 약 절반이 사망하거나 부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투복 입은 예브게니 프리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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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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