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 역대최대 18.6% 하락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사진은 22일 세종시 아파트 모습. 2023.3.22 kjhpress@yna.co.kr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역대 최대 폭인 18.6% 하락한 것은 집값이 급락한 상황에서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세종을 비롯해 인천, 경기, 대구 등 지난해 집값 하락세가 가팔랐던 지역의 공시가격 하락률은 20∼30%대에 달한다.
공시가격은 작년과 비교해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주택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15억원 이상 고가주택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 2021년 70% 올랐던 세종 공시가격…올해 30% 급락
공시가격은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시세에 현실화율을 곱해 산출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7.56% 떨어졌고, 세종의 매매가격이 17.12%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는 이런 집값 하락분이 그대로 반영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의 공시가격 하락률이 30.68%로 가장 높았다.
세종은 2021년 공시가격이 70.24% 올라 아파트 주민들이 조세 불복 운동을 벌이겠다며 집단행동까지 나섰던 곳이지만, 작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세(-4.57%)를 보였고 올해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세종 다음으로는 인천(-24.04%)과 경기(-22.25%)의 하락 폭이 컸다. 인천·경기는 신도시와 GTX 개발이 호재로 작용해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지난해 공시가가 각각 29.32%, 23.17% 상승했는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방에선 아파트 공급 과잉 문제가 나타난 대구의 공시가격이 22.06% 내렸고, 대전(-21.54%), 부산(-18.01%), 울산(-14.27%)이 뒤를 이었다.
하락률이 비교적 낮은 곳은 강원(-4.35%), 제주(-5.59%), 전북(-8.0%), 광주(-8.75%)였다.
송파구 아파트단지의 모습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2023.2.8 dwise@yna.co.kr
◇ 송파구 23.2%·노원구 23.11% 하락
서울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률은 평균 17.3%로 집계됐다. 송파구와 노원구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25개구 중 송파구 공시가격이 23.20%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노원구가 -23.11%로 하락률 2위였다. 이어 동대문구(-21.98%), 강동구(-21.95%), 도봉구(-20.91%) 성북구(-20.48%) 순이었다.
가장 하락률이 낮은 곳은 용산구(-8.19%)였고 서초구(-10.04%), 종로구(-11.15%)도 많이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를 제외한 두 곳은 서울 평균보다 낮은 하락률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의 올해 공시가격 하락률은 15.70%다.
공동주택 공시가 역대최대 18.6% 하락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전국 아파트와 다세대·연립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18.61% 하락했다.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이에 따라 공시가에 연동되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1가구 1주택 보유세는 20% 이상 줄어들게 된다. 모든 시도의 공시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세종의 하락 폭이 30.68%로 가장 컸다. 세종 공시가격은 작년에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4.57% 떨어진 바 있다. 사진은 22일 세종시 아파트 모습. 2023.3.22 kjhpress@yna.co.kr
◇ 9억∼15억 구간 공시가격 가장 크게 내려
가격대 구간별로 따져보면,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공동주택은 22.99% 하락해 공시가격 하락에 따른 보유세 인하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 공시가격 9억 이상∼15억원 미만 아파트는 29만8천726호로 전체의 2%를 차지한다.
9억원 미만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8.51% 내렸고, 15억원 이상 고가 공동주택의 경우 15.24% 떨어져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시가격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12만7천607호로 전체의 0.9%를 차지하며, 9억원 이하가 97.1%로 대부분이다.
전국 모든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을 한 줄로 나열했을 때 맨 가운데에 위치하는 중윗값은 1억6천900만원으로 지난해(1억9천200만원)보다 2천3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중윗값은 3억6천400만원으로 1억2천100만원, 세종은 2억7천100만원으로 1억3천400만원 하락했다. 경기는 2억2천100만원으로 6천만원 떨어졌다.
[그래픽] 서울 구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표] 서울 25개구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구분공시변동률서 울 -17.30 서초구-10.04 강남구-15.70 송파구-23.20 강동구-21.95 용산구-8.19 중구-15.56 종로구-11.15 성북구-20.48 강북구-15.65 도봉구-20.91 노원구-23.11 중랑구-14.53 동대문구-21.98 성동구-15.11 광진구-15.49 은평구-13.53 서대문구-19.13 마포구-19.23 영등포구-17.56 동작구-17.96 양천구-19.40 강서구-19.78 구로구-14.67 관악구-14.50 금천구-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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