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5%대 진입…'지속적 인상' 문구는 삭제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후폭풍에도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했습니다.
다만 지속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표현을 더 이상 쓰지 않아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빅스텝에서 동결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왔던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는 시장의 전망대로 0.25%포인트 인상으로 결론 났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이 금융 시장 관리와 물가 안정 사이에서 절충점을 택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5%대에 진입했고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1.5%포인트로, 20여 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연준은 그러나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전과 달리 단정적인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성명서에 매번 언급했던 지속적인 인상 필요성 대신 일부 추가적 긴축 정책이 적절하다는 표현을 써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추가 인상 여부를 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제 몇 가지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성명서에는 은행 파산사태로 촉발된 금융 불안이 가계와 기업의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담겼습니다.
"은행 시스템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고 안전하고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연준은 올해 최종 금리 전망은 작년 12월에 발표한, 중간값 기준 5.1%를 유지하며 사실상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내년 연말 금리 전망은 기존 4.1%에서 4.3%로 높여, 금리를 급격히 더 높이지는 않되 금리 인하 속도는 더뎌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못 박아 은행 파산 사태로 금리 인하 시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장의 기대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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