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자 사는 여성의 집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피해 여성의 직장 선배인 대학병원 의사였습니다.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대 여성 A 씨는 지난 12일 현관문 앞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천장에 전에 없던 X자 표시와 검은 물체가 붙어 있었던 겁니다.
[A 씨/피해자 : 관리사무소에서 처음에는 이걸 (설치)했나라고 생각하고….]
얼마 뒤 누군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나가봤더니 사람은 없었고 천장의 물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A 씨/피해자 : 무서워서 주변을 둘러봤어요. 근데 아까 전에 아침에 봤던 그게(카메라) 떨어져 있는 상태로. 그 부분에도 엑스 표시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문 앞에 방범용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당일 밤 수상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후드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현관 앞을 왔다 갔다 하다가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 사라진 겁니다.
[A 씨/피해자 : 제 소리를 들으려고 했는지 엄청 얼굴을 가까이 대고….]
창틀에 소변이 뿌려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A 씨/피해자 : 너무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더라고요.]
이 건물의 출입 현관은 단 한 곳입니다.
밖에서 들어왔다면 로비 cctv에 잡혀야 하는데, 같은 인상착의의 범인은 건물 내외부에 설치된 이 많은 cctv 어디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소형 카메라를 수거해 가는 남성의 모습이 추가로 포착되면서 경찰이 어제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영상 속 남성은 피해 여성과 같은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선배 의사로 개인적 호감 때문에 벌인 일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스토킹과 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이준영)
김보미 기자(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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