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에서 정년을 2년 연장하는 내용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도심 소요사태로 번졌습니다. 법이 국회를 통과했는데도, 반대 시위가 오히려 더 격렬해지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도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리 최대 번화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정부의 연금개혁법 강행 처리에 항의하는 시위가 소요사태로 번졌습니다.
거리에선 불길이 치솟고 무장경찰과 시위대가 곳곳에서 충돌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연금개혁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처음 열린 노조 주도 대규모 집회입니다.
법이 통과됐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자흐디/시위 참가자 :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연금개혁을 원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위한 개혁입니까?]
정부 추산 108만여 명이 참여한 오늘(24일) 전국 규모 시위에선 80명 이상 체포되고 경찰관도 120명 넘게 부상했습니다
마크롱 정부는 지난주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해 국회 표결을 건너뛰고 현재 62세인 정년을 64세로 2년 연장하는 내용의 연금개혁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야당들이 반발해 내각 불신임안을 냈지만 모두 부결됐고, 관련법은 결국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피/시위 참가자 : 법은 통과됐지만,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는 대통령으로부터 우리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28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법 철회는 물론 추가 협상도 없다는 입장이어서, 프랑스 사회 혼란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오노영)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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