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 전 강원도 화천에 있는 군 사격장에서 난 산불이 어제(23일) 간신히 꺼졌나 싶었는데, 그 불씨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렇게 군 사격장에서 산불이 난 것이 올 들어 벌써 10건이 넘습니다. 산불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런 시기만이라도 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G1 방송 모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헬기가 쉴 새 없이 물을 쏟아붓습니다.
진화대원은 물통을 메고 산 위로 올라갑니다.
[최봉석/강원 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어젯밤) 산 정상 밑에 민가하고 비닐하우스 경계를 하기 위해서 소방차 7대 출동이 되었고요.]
화천에서 산불이 처음 난 것은 지난 21일.
군부대 포 사격장에서 박격포 훈련 중에 발생했습니다.
불은 산림 약 35㏊를 태우고 어제 오전 11시 30분쯤 꺼졌는데, 군사지역이라 잔불 정리가 쉽지 않아 밤에 불길이 되살아났습니다.
산불 현장입니다.
이곳은 산세가 험하고 불발탄 폭발 위험이 있는 지역이라 육상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군의 훈련에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산불재난국가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은 지난 2월부터 군 당국에 사격훈련 자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산불 진화 관계자 : 전체 (사격) 훈련 일정에 큰 차질이 없으면 지금처럼 바싹 말랐을 때는 좀 살짝 비켜서 사격훈련을 하면 좋지 않나….]
어제 경기도 포천과 파주에 있는 군 사격장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는 등 올해 발생한 군 사격장 관련 산불은 13건으로, 산림 57㏊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에 탄 산림이 다시 원형을 되찾는 데 수십 년이 걸리는 만큼 군 당국의 훈련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영상취재 : 김민수 G1, 화면 제공 : 강원도소방본부)
G1 모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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