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이 최근 실시한 미사일 발사 훈련장에 얼굴을 최대한 가린 군 간부 한 명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김정은 총비서가 딸 주애와 함께 참관한 북한의 이른바 핵타격 전술탄도탄 미사일 훈련입니다.
김정은과 주애 뒤편으로 군 간부들의 모습이 보이죠. 유독 한 사람 모습이 특이합니다.
마스크도 모자라 선글라스까지 착용하고 얼굴 전체에 모자이크 처리까지 돼 있는데, 정부도 신원을 특정하진 않았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지난 20일) : 사진상으로는 인물을 식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관계기관 등과 함께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견장을 보면 별이 두개가 달려 있는데 우리로 치면 소장, 북한 군 계급에선 중장급으로 추정되는데요.
북한이 군 간부 한 사람을 특정해 이렇게 의도적으로 가리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조선중앙TV : 국방상 강순남 동지와 전술핵 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과 당 중앙위원회 해당 간부들과 미사일 총국의 지휘관들….]
공개된 참석자 명단을 보면 전술핵 부대 관련 간부이거나 최근 신설된 미사일 총국의 총국장 같은 핵심 보직을 맡은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금은 일단 대외적으로 신분을 알리지 않는 편이 더 유리하겠다고 판단한 걸로 보이는데요.
꽁꽁 가리면 가릴수록 눈에는 더 띄는 법입니다.
관심을 더 집중시킨 사례도 실제로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노동당 중앙군사위 회의 장면으로 돌아가 볼까요.
[조선중앙TV : 군사전략적 기도에 따라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과 중요군사조직편제개편과 관련한….]
커다란 지도 하나를 걸어놓고 흐리게 처리했는데 한반도 전체 또는 일부란 걸 추정할 수 있죠.
북한군 전략이나 우리 측 전력, 주한미군 배치 등을 표시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군은 당시 북한이 남측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노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미완성 상태이거나 개발 중일 경우에는 특히 제원을 가리기 위해서 애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3천 톤급 잠수함 건조 장면에선 발사관 개수를 가리기 위해 처리를 한 적이 있고요.
이동식 발사대 자체를 흐리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승열)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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