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 선수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은퇴'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아니지만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대표팀 은퇴 의사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김민재 선수는 어제(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못 이겨서 아쉽다"며 수비 조직력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이후 "힘들어 보인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냥 지금 힘들고 멘털적으로도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다"며 대표팀 은퇴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김민재 선수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멘털적으로 힘들다는 건 이적설 때문인가?"라고 묻자 "아니오. 그냥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재 선수는 축구협회와 조율이 됐는지 묻자 한숨을 쉬며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협회와) 이야기는 좀 나누고 있었는데...이 정도만 하겠다"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수비의 핵으로 자리한 김민재 선수는 올 시즌 절정의 기량으로 소속팀 나폴리의 리그 선두 질주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김민재 선수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김민재 선수의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은 시즌 막바지 우승 경쟁을 앞둔 시점에서 소속팀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그런만큼 실제 은퇴로 이어지기보다는 일시적으로 향후 대표팀의 평가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7년 8월 A매치에 데뷔한 김민재 선수는 어제 우루과이전까지 A매치 49경기에 출전했습니다.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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