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부터 적용될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이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적자 규모가 커서 오르긴 오를 텐데, 인상 폭을 놓고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2분기에 적용할 전기와 가스요금을 얼마나 올릴지를 놓고 물가 당국인 기획재정부와 에너지 당국인 산업부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지난 16일, 가스공사는 17일에 인상안을 산업부에 제출했는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입니다.
산업부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실을 덜어내려면 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재부는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속도 조절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은 올해 1분기에도 1kW당 13.1원 올라 역대 최대 인상 폭을 기록했지만 전기는 여전히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지난 1월 한전의 전력 구입 단가는 1kW에 162.59원인데 비해 판매 단가는 147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산업부의 올해 인상 목표액 51.6원을 고려하면 2분기 요금 인상 폭이 적어도 1분기 만큼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작년의 한전 적자 32조6천억 원은 지금 그대로 살아있는 거고 올해도 1, 2, 3월이 여전히 적자인데요. 1~3월의 적자를 털어내고 또 앞으로 적자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50원 정도 올라야 하는 거죠.]
1분기에 동결됐던 가스 요금도 인상이 예상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난방 수요가 줄어 가격을 올리더라도 요금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겨울 난방비 폭탄의 충격이 너무 컸던 탓에 기재부는 에너지 요금 동시 인상의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대부분은 전기와 가스 사용량이 1년 중 가장 적은 4월을 요금 인상의 적기로 보고 있습니다.
에어컨 사용량이 많은 3분기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4분기, 여기에다 내년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이번 2분기를 놓치면 요금 인상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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