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9일) 새벽 서울 도심의 한복판에서 헬멧을 쓴 남성이 금은방에 침입해서 금 150돈을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망치로 유리창과 진열대를 깨고 들어와서 불과 40초 만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야심한 새벽.
아무도 없는 금은방의 셔터 문이 열리더니, 헬멧을 쓴 남성이 망치로 유리문을 깨고 가게로 뛰어듭니다.
이어 수차례 망치를 내리쳐 진열대의 유리를 깨부순 뒤, 목걸이와 팔찌 등 금제품들을 입고 있던 점퍼 안으로 쓸어 담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납니다.
범인은 셔터 문에 걸려있던 자물쇠를 부수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기까진, 불과 40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범인이 훔친 제품들은 모두 150돈 가량으로, 주로 순금 목걸이와 팔찌 등 값비싼 금제품 위주로 쓸어갔습니다.
금액으로는 약 4천500만 원에 이릅니다.
35년째 금은방을 운영해온 업주는 진열대에 8mm 강화유리를 덧대고 셔터 문에도 자물쇠를 2개나 달았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허탈해했습니다.
[A 씨/금은방 사장 : 쓰러질 것 같아 지금. 막 울고 싶고. 지금 (장사를)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 기로에도 섰고…. 그 사람이 녹여가지고 이미 팔아버리면, 돈 없다 하면 그만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그게 최고 걱정이에요.]
가게 안에는 CCTV가 설치돼있었지만, 범인이 오토바이용 헬멧을 쓰고 들어와 구체적인 인상착의도 남지 않았습니다.
범인이 버리고 간 망치를 수거하는 등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주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도주 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윤태호)
이태권 기자(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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