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바로, 대통령실 취재 기자를 연결해서 궁금한 점 더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우 기자, 국가안보실장, 물론 중요한 자리긴 합니다만, 이렇게 왜 물러났는지 사퇴 배경을 길게 설명하는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기자>
네, 국가안보실장이 외교·안보를 책임지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까지 맡는 중책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대통령의 참모입니다.
입이 없다고도 하는 참모진이 바뀌는데, 언론, 그러니까 사실상 국민을 상대로 이렇게 본인이 사퇴 배경을 설명하는 건 아주 드문 일입니다.
대통령실 내부 생리를 감안하면 대통령과 어느 정도 교감 없이는 이런 글이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결국 안보실의 소통 논란, 방미 의전 문제 등 잡음이 이어졌던 부분 때문에 경질로 볼 수 있는 이번 인사에 대해 본인이 어느 정도 해명을 하고, 한미 동맹과 한일관계 복원 등의 역할도 했으니 물러나겠다, 이런 자연스러운 명분과 모양새를 만들어준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본인은 물론 대통령실도 어제(28일)까지는 사퇴 가능성을 부인했었고, 당장 미국 방문, 또 주요 7개국 정상회의 같은 행사들이 쭉 있어서 그대로 가지 않겠냐, 이런 전망도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그 중요한 외교 일정을 앞서 얘기한 문제 때문에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채로 김성한 안보실장이 끌고 나가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빨리 새로운 외교 안보 수장을 앉혀서 지금까지 준비한 주요 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이어가는 게 낫다는 겁니다.
다음 달 미국 국빈 방문과 5월 G7 정상회의 같은 굵직한 외교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인사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후임에는 조태용 대사가 바로 내정됐는데, 이건 현 정부 외교·안보 정책에 있어서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조태용 안보실장 내정자, 지금 주미 대사입니다.
물러나는 김 실장도 다음 달 국빈 방문 준비, 잘되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북미국장과 북핵 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냈습니다.
안보실 1차장을 지냈고 여당 국회의원 경험까지 있습니다.
오랜 외교부 공무원 경험에 북핵 전문가인 신임 안보실장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 안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외교부와 관계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달라, 이런 취지의 인사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영상취재 : 주 범·김용우,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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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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