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적일 뿐" 김정은, 수해지원 제안 거부하나
[앵커]
최근 우리 정부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수해복구 지원을 제안했는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면서, 남측 언론이 인명피해 규모를 날조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방문한 북한 공군 직승비행부대는 수해 지역 주민 구조 임무에 투입된 부대입니다.
당시에도 수해 현장을 찾았던 김 위원장은 부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들이 "5,000명을 구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국내 언론에서 북한의 수해 사망자가 1,000명이 넘고 구조 헬기가 추락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선, "날조", "모략선전"이라며 직접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측을 향해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적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우리 측 지원 제안 후 처음 공개된 김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수용 여부에 대한 직접 답변까지는 아니지만, '적대적 2국가'론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거부에 무게를 실은 거로 풀이됩니다.
특히 "재해복구나 인민생활을 위해 국방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어진 발언은, 우리 측 지원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합니다.
정부는 아직 북한이 제안을 완전히 거부한 건 아니라면서 차분히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 채널을 통해 통화 시도를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응답은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을 예단하지 않겠으며 우리 측의 제의에 조속히 호응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남북관계에서 철저한 단절 의지를 보여 온 김 위원장이 우리보다는 러시아나 중국에 손을 벌려 피해 복구 도움을 받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좀 더 우세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영상취재기자 :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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