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에서 몽골로 향하던 비행기가 갑작스런 난기류를 만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최근 항공기가 난기류를 맞닥뜨리는 일이 잦은데요.
그 이유가 뭔지 대비책은 없는지 김지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비행기 통로에 그릇과 먹던 음식까지 나뒹굽니다.
탑승객용 이불에 기내식 쟁반까지 떨어져 통로를 가득 채웠습니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가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출발 약 1시간 반 만인 오전 9시 40분쯤 중국 텐진 공항 근처 10.4km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15초 동안 비행기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MBC에 제보해 온 한 승객은 "별다른 경고도 없던 터라 추락하는 줄 알았다며, 15초의 지옥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던 승객들은 천장에 머리를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객 10여 명과 승무원 4명이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해 울란바토르 공항 착륙 후 대기 중인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았습니다.
최근 항공기가 난기류를 맞닥뜨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카타르에서 아일랜드로 향하던 여객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12명이 다쳤습니다.
[세럴 슈커/탑승객]
"안타깝게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승객들은 자리에서 튕겨져나가 머리를 부딪혔습니다."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같은 달 영국 런던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면서 70대 영국인 남성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습니다.
기후 변화가 난기류 사고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온도 변화가 심해지니까, 기압 차는 이제 온도에 따라서 발생을 하고, 지금은 지역별로 이렇게 특이하게 온도 변화가 많이 심하거든요."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올 상반기에만 1만 4천 800여 건으로 이미 작년의 72% 수준이고 지난 2019년 한 해 난기류 건수에 육박합니다.
대한항공은 난기류 발생 시 화상 사고를 막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 일반석의 컵라면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언제든 난기류가 발생할 수 있으니 비행 중에는 최대한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고 늘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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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j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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