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벽에 지하보도 청소노동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사건 이후 관할구청은 2인 1조로 근무제를 바꿨지만, 범죄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 차량에서 내립니다.
숭례문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청소노동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 리 모 씨입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남성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찍지 말라,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혐의 피의자 (음성변조)]
"아이 찍지마 몰라요."
서울 중구청 용역업체 소속인 피해 여성은 새벽 시간 홀로 근무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관리하시는 분 아주머니 한 분이 계세요. 근데 안 보이셔. 노숙자들이 자면 깨워서 내보내고 청소하고 이러는…"
리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지난해 5월부터 알고 지냈는데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관할 구청인 중구청은 부랴부랴 안전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른 시간 홀로 근무하다 변을 당한 만큼 환경미화 업무는 모두 2인 1조로 바꾸기로 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범죄 사각지대를 줄일 적극적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주위에서 말려줄 사람이라든지 또는 신고해 줄 사람이 없는 그런 상태고요…CCTV를 보완을 한다든지 또는 경찰들의 순찰을 강화한다든가…"
사건이 벌어졌던 지하보도에는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누군가가 남기고 간 술과 신문지로 감싼 꽃이 놓였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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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기자(jw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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