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복싱 대표팀]
또 만나게 되면은…일단 만났다는 자체로 너무 기쁠 거 같아요.
4강에 오른 뒤, 임애지는 한 선수를 이야기했다
'남북 결승전'을 바랐는데 아쉽게 무산.
대신, 시상대서 만나.
복싱 여자 54kg 시상식에 나란히 걸린 태극기와 인공기.
똑같은 동메달 걸고 시상대 올랐는데 '활짝 웃는' 임애지와 '무표정' 북한 방철미.
시상대 '셀피'(셀카) 촬영 때도 나머지 선수는 환하게 웃는데 방철미 굳은 표정은 여전.
데면데면하지만 둘의 인연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16강서 만나 임애지 완패로 끝나.
[임애지/복싱 대표팀]
언니를 만나서 내가 (그 때보다) 더 잘해졌다. 나 언니 이겼다! 언니를 이기고 싶어요.
시상 뒤 기자회견에서도 방철미는 내내 무표정.
동메달 소감 묻자
"1등 하자고 생각하고 왔지만 유감스럽게 3위 밖에 못해"
-방철미/북한 복싱 대표팀
시상대 함께 선 소감 물어도
"같이 메달 따서 좋았다"
"다음에 결승서 만나길"
-임애지/복싱 대표팀
"다른 감정 전혀 없다"
-방철미/북한 복싱 대표팀
집에 가서 메달 누구에게 걸어주겠냐 했더니.
"도움 받은 사람 너무 많아 만나는 사람마다"
-임애지/복싱 대표팀
"내가 바라던 메달 아니라 별로 소감 안 가"
-방철미/북한 복싱 대표팀
잔뜩 굳은 분위기 녹인 건 임애지의 이 한마디.
방철미와 나눈 이야기 있냐는 물음에 잠시 고민하더니.
"비밀로 할게요"
눈 마주친 두 선수, 방철미도 그제서야 깜짝 미소^^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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